SM6 – 프리미엄 세단의 새로운 기준일까?

K3를 한때 타던 경험상으로 가족, 특히 어르신을 태우기에는 17인치 휠이 적용된 준중형 세단은…그 승차감이 가히 불만족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부모님께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기변증이 걸린 아들네미를 말리고자 하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장거리 주행을 하고나서 엄청 만족하셨거든요. -_-
 
하지만 지금 차인 K5도 2.0T가 시승차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시승을 또 하지 못하고 사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스포츠 서스펜션이라길래 꽤 긴장을 했고, 실제로도 꽤나 딱딱하다 느꼈는데, 생각해보니 K3때보다 오히려 승차감은 좋았습니다. 달리다보면 1.6T나 2.0보다 단단하다는 것은 체감이 확 오지만, 딱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거든요.
 
다른 차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시승을 하지 않고 산 터라 고려 중이던 다른 차들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샀다는 아쉬움은 항상 있었습니다. 다만 최근에 중형차들을 파워트레인별로 타보면서 제 차의 장점도 하나 둘 눈에 들어오는 시점인데요. 이번에 타봤던 SM6의 경우에는 특별히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SM6 TCe LE 풀옵션입니다.
 
 
 
눈길을 확 잡는 외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기 드문 컬러인 차를 빌렸습니다. 미네랄 베이지라는 색상인데, 도로에서는 아무래도 보기 힘든 색이 아닐까 싶네요.
 
번호판은 보면 아시겠지만 미디어/블로거 시승용 차량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전 제조사로부터 제공받지는 않았습니다.
 
전면부는 기존의 중형차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프로포션을 갖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쪽에서 디자인에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생긴걸로만 봤을 때에는 다소 생소한 느낌임과 동시에 후랑스 감성(?)이란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DRL의 모양만으로도 멀리서 달려와도 “아, SM6 오네”라는걸 바로 알 수 있을정도니 전체적인 디자인상의 개성은 매우 성공적이라 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위 트림에 들어가는 LED 테일램프는 미디어에서의 칭찬과는 달리 저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3D 디자인의 테일램프는 정말 코앞에서 눈을 대고 봐야지만 3D구나 알 수 있는 수준이고, 이 디자인으로 말미암아 가느다란 발광부는 멀리서 보면 색이 균일하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깔끔한 맛이 없다는 것이지요.
 
램프 형상 참고: http://www.smseries-mall.com/m/product_detail.html?brand_uid=1313243
 
입체감을 느끼게 하고싶었다면 전체적인 발광부를 두껍게 하는게 아무래도 정답인 듯 합니다. 제네시스(DH)처럼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폭이 가장 넓은 중형세단으로 이름을 올리긴 했습니다만, 실내에서는 제 차나 LF 쏘나타 대비 그런 체감이 전혀 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외관상으로는 꽤나 큰 면적을 차지하는 프론트 그릴과 테일램프의 길이가 체감상으로 넓어보이는 느낌을 만들고 있다 생각됩니다.
 
옆에서 봤을 때에는 전장이 꽤나 짧게 느껴집니다. 실제로도 짧고, 좀 더 길었다면 공간과 프로포션 모두 잡을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군요.
 
단 트렁크는 엄청 넓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향등까지 모두가 LED인 헤드램프입니다. 다른 헤드램프와는 달리 렌즈 하우징이 절반정도가 흰색으로 처리 되어 있는데, 이는 느낌상 신선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조명이 들어오는 프론트의 모양세가 다른 중형차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기에 차량의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가지 놀랬던건 파노라마 선루프쪽의 가동부가 저렇게 틈새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기능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심미적으로 별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론트 글래스쪽은 비교적 웨더스트립으로 평평하게 만들어진 반면, 레일이 지나가는 자리는 간섭을 고려해서인지 저렇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각해보면 르노삼성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모두 저렇게 틈새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대기아차는 레이더의 레이돔을 그릴 사이에 티나게 박거나, 하부그릴 중앙에 배치하는 식으로 차량의 디자인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소지가 큰 반면, SM6는 아얘 엠블럼을 레이돔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단순히 입체감 있는 부품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평면적이나 가까이서 보면 엠블럼 부분이 입체적으로 처리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SM6의 크루즈 컨트롤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로, 50km~180km 구간에서의 작동만 지원합니다. 즉, 다른 중형차처럼 어드밴시드 버전이 아닙니다. 위 제약때문에 완전 정차를 지원하지 않고, 그런 만큼 현대기아의 ASCC처럼 활용도가 높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인지 대부분의 중형차에 ASCC 등이 드라이빙 세이프티팩이라는 이름으로 최고트림에서도 옵션인 반면 SM6는 TCe 기준으로 RE에서 기본옵션입니다.
 
참고로 ACC가 들어가는 경쟁사의 대표차종으로는 아반떼AD가 있습니다. 하급 차량에서나 들어가는 기능입니다.
 
혹시나 해서 강조드리자면 SM6는 프리미엄 세단이라 광고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운전 내내 제일 불안했던 요소. 아웃사이드 미러입니다.
 
1. 좌우 시야가 매우 좁음: K5도 K3에 대비해서 시원한 맛이 없어 아쉬워하던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구나…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거울에 적힌 문구가 무색하게 체감상으로는 실제보다 차가 더 멀리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2. 상하 시야는 쓸데없이 넓음: 운전하면서 지나온 길의 날씨를 알아볼 일 있나요?
3. BSD 램프 식별이 생각보다 어려움: SM5의 BSD는 다른 브랜드처럼 그림이 들어오진 않지만 경고램프가 실내에 있기 때문에 고개를 그만큼 덜 돌려도 식별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저렇게 아무런 특징 없는 노란 불 하나만 들어오게 할거면 제가 보기에 아웃사이드 미러에 설치하는건 “좀 아니올시다”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제 주유를 하면서 참 황당했던 주유구와 캡.
 
주유구가 엄청 넓은 느낌입니다만 SCR 등을 사용하는 파워트레인까지 고려한게 아닐까싶습니다.
 
문제는 주유할 때 캡을 어떻게 걸어두냐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캡이 딸려있는 줄을 옆에 걸어두는 식입니다. 덜렁덜렁거리게.
 
….겁나 프리미엄 세단입니다.
 
 
 
화려한 실내, 의심스러운 실용성
 
 
실내외의 차량의 뽐새는 중형차 중에서는 경쟁차종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는 부분입니다. 눈에 보이는게 충분히 프리미엄틱하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트 패키지가 들어가 있지 않기때문에 그레이 나파 가죽이 적용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블랙 인테리어라면 이정도만 해도 충분히 괜찮아 보입니다.
 
르노의 경우엔 대시보드의 형상을 최대한 단순하게 꾸밈을 하고 있는데, 이때문에 전방이 탁 트여진 효과도 겸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무드램프는….생각보다 존재감이 없습니다. 이보다 더 강하면 운전에 방해가 될 여지는 있다고 보긴 합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티어링 휠의 감촉이 매우 좋습니다.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미끌리지 않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그립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두툼하기까지 해서 스티어링 휠만 떼다가 제 차에 붙이고 싶을 정도군요.
 
차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계기판은 컬러풀한 LCD 계기판이지만, 그 화려함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무엇보다 계기판의 프레임레이트가 너무나 떨어집니다.
 
30fps가 안되는 느낌이에요. 전체적인 기능 구성도 한 번에 인지하기 어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 제 차에서도 HUD에 상당히 의존하는 만큼 이 차에서도 HUD만 보고 운전해서 계기판을 볼 일이 없어 그런지 계기판이 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수준의 체감은 못했습니다.
 
내비게이션 스크린은…..하…..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웃사이드 미러의 시야를 잘 볼 수 있는 사진. 참고로 도어트림이나 대시보드의 스티치는 모두 진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어트림의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워낙에 현기의 중형차들이 원가절감을 목적으로 하는건지 싼티가 좔좔 흐르게 디자인이나 소재 선택을 하는 바람에…
 
도어포켓의 공간은 실제로는 넓은 편입니다만 입구가 좁아서 음료수 등을 집어넣기가 다소 힘듭니다. 현기차 생각하시는 분은 이번에 연식변명되면서 이름도 바뀐 제네시스 G80의 그것을 연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윈도우 스위치 주변의 트림의 촉감은 좋은 편입니다만, 심미적으로 싸구려틱합니다.
 
그리고 사진 하단의 스피커 위치가 참으로 에러입니다. 문을 열고 닫을 때 조심성이 없는 탑승객이 탈 경우 거의 100%의 확률로 발이 닿이는 위치에 있습니다. K5나 LF 쏘나타는 저런 위치에 있진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게 충격먹은 부분인데, 선바이저가 그냥 PVC 느낌스럽습니다. 실제 소재도 그쪽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출 흔적 보이시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맵램프는 그냥 평범….하다기보단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램프 작동 스위치는 다소 작은편입니다.
 
선루프의 조작은 현대기아와는 다르게 로터리식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센터 에어벤트와 내비게이션을 감싸는 트림은 대시보드의 우드그레인과의 단차가 있습니다. 사소하다거나 이 차만의 문제라고 하기엔…삼성차가 잡소리 대마왕이란 것을 생각하면 단차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신경쓰고 짚어봐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스티치가 리얼이기때문에 세월이 지남에 있어 헤짐이 발생될 수 있다는건 단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적으로 실내 디자인의 실용성이 정점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컵홀더. 물론 좋지 않은 쪽으로다. -_-
 
1. 잘 보시면 컵홀더의 크기가 서로 다릅니다.
2. 컵홀더의 기능만 존재하는 부분: 이보다도 수납공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에 속하는 K5/LF는 컵홀더 구멍 사이에 칸막이가 분리가 가능하기때문에 칸막이를 떼 내고 별도의 수납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3. 저놈에 칸막이: 컵홀더 부품의 좌우 턱을 이용해 음료수 등이 움직이지 않게 하면서 원가도 절감하려는 방안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컵홀더의 깊이가 얕기때문에 음료수가 개봉된 상태에서 급제동이라도 하면 내용물을 쏟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저같은 경우, 실제로 쏟았습니다.
 
물론 컵홀더가 존재할 때 순수히 컵홀더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용도전환이 가능한 부분을 크게 평가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SM6는 컵홀더로서의 기본적인 활용에 있어서도 근심거리를 만든다는게 문제입니다. 거기에 현대기아차가 까고 까여도 편의성만큼은 나머지 회사보다는 확실히 낫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뒷좌석으로 남어와서, 바닥을 살펴봅니다.
 
SM6는 기본적으로 경쟁사들보다 휠베이스가 넓은 편입니다. 허나 실내공간은 오히려 더 좁습니다. 이때문에 레그룸에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뒷좌석만 손해를 보고 있는게 아닙니다. 조수석도 무릎 공간이 좁고 발이 닿이는 각도가 가파른 편이라 자연스럽게 시트를 뒤로 뺄 수 밖에 없는데, 이러면2열 레그룸이 좁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지요.
 
위 사진처럼 시트를 앞으로 좀 뺀다 하더라도 시트 레일의 위치는 변함이 없기때문에 실질적으로 발이 위치할 공간은 좁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시트 위치 좀 바꾼다고 뒷좌석 공간의 확보는 근본적으로 원활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LF/K5도 비슷한 위치에 시트 레일이 있습니다만 그 차들은 기본적으로 앞좌석 공간이 넓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차를 타면서 연속적으로 놀라는 부분이 많습니다. 동급의 외제차를 타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2열 에어벤트의 모양세는 흡사 택시의 그것과 같습니다. 뭔가 주변부에 그럴싸한 처리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이는 LF도 똑같습니다.
 
K5는 안그런걸로 보아선, SM6만의 감점 포인트로 작용하기엔 좀 그렇지만, 명색이 프리미엄 세단이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열에서 바라본 전방. 정확히 제 머리가 위치한 높이에서 찍어봤습니다.
 
SM5도 그랬지만 시트포지션이 높습니다. 의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방을 잘 보이게 하여 2열에서의 개방감을 높이게 하려는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만…보시다시피 헤드레스트가 다 가리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트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아도 항공기식 헤드레스트(전 왜 이걸 그렇게 부르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비행기에 이런 헤드레스트 안들어가는데요)가 꽤 큰편입니다.
 
헤드레스트 자체는 잠들었을 때 머리 옆을 받쳐주어서 그건 좋은데, 딱딱한 편이고 중앙 부분이 솟아올라오는 느낌이라 머리를 기대고 다니기에는 많이 불편합니다. 시트 자체도 제 체형과는 안맞는건지 어깨 부분이 붕 떠서 더 크게 느끼는게 있는 듯 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노라마 선루프의 경우는 폭은 K5/LF보다 넓은 느낌인데, 강성바의 위치가 앞에 있어 2열에 앉은 사람 입장에서 개방감은 떨어집니다. 두꺼운 것도 한 몫 하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기 생산 차량이라 그런건지 알 길은 없습니다. 지금은 개선되었길 바랍니다만, 곳곳의 트림 마감이 기대 이하입니다.
 
사진은 센터필러 트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어 필라 트림. 이건 아얘 단차까지 있군요. 심지어 크랙까지 있습니다.
모양세를 보니 인사이드 웨더스트립을 감싸는 구조로 되어 있어 이것과 닿이게 되는걸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틈을 준건지…아무튼 심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엔 이게 뭔지 정체를 몰랐습니다만, 리어 수동 에어 커튼의 걸이더군요. 역시 여기에도 틈이 보이죠?
 
아놔 뭔가 착착 맞아떨어지는 곳이 없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열 실내등입니다. K5를 타는 입장에서 특이하게도 발광원이 2개가 존재를 하는데, 가운데의 그것은 스위치로 전체작동을 할 때에만 켜집니다. 나머지 2개는 개별 동작이 가능.
 
파노라마 선루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2열 헤드레스트 바로 위에 존재를 하는데, 선루프의 롤블라인드의 위치까지 확보하면서 저기에 탑재했다는 것은 그만큼 선루프가 작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시트의 착좌감 및 운전자세
 
(여기서부터는 사진이 없습니다)
나파가죽을 적용하고 퀼팅 패턴까지 적용되어 있는 만큼 눈으로 보이는 고급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착좌감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옆구리 살이 많으신 분들은 앞좌석은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 말은 제가 옆구리 살이 많다는…)
 
SM6는 국산 중형 중에서 전고가 가장 낮은 차량입니다. K5 대비 겨우 5mm 낮은 차이입니다만 체감적으로 그 차이는 컸습니다.
 
운전자세
– 악셀과 브레이크 페달의 포지션이 서로 다름
– 이는 어느 한 쪽에 맞춰 시트조절을 하면 다른 한 쪽을 조작하기에 매우 불편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SM6는 오토홀드가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정차시에는 항상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하는데, 악셀쪽에 시트를 맞추면 브레이크 작동시에 심한 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겠죠. 반대로 브레이크쪽에 맞추면 악셀 조작시에 불편해질 수 있구요.
– 운전시에 발이 불편하면 자연스럽게 몸이 긴장하기때문에 어깨쪽에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나중엔 목도 뻐근해지고.
 
1열
– 시트 높낮이 조절은 용이한 편이나 많이 내려가진 않아 앉은 키가 높으신 분은 천장과 닿임을 고민해야 할지도…
– 엉덩이 쪽의 사이드서포터는 지지력은 좋은 수준
– 조수석쪽은 별 상관이 없지만 운전석은 상기 언급한 운전자세때문에 시트 쿠션 익스텐션을 적절히 활용하심을 추천합니다만…별 효용이 있을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습니다.
– 등받이의 사이드볼스터는 덩치가 있는 사람에게는 좁게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처음에는 잘 받쳐준다 느꼈습니다만 운전한지 얼마되지 않아 받치는게 아니라 끼인다는 표현이 맞다고 느꼈습니다.
– 이런 전체적인 부조화때문인지 스티어링 휠을 쥔 상태에서는 어깨 부분이 시트에 닿지가 않았습니다. 요런 상태에서 강제로 머리가 헤드레스트에 닿게 하려 하니 엄청 어색하고 불편하더군요.
– 거기에 헤드레스트도 딱딱한 편이라 제가 타기에는 장시간 운전하기에는 많이 피곤하겠구나 했습니다.
 
2열
– 시트포지션이 기본적으로 높습니다. 따라서 앞이 잘 보일 것 같아 보입니다만, 1열 헤드레스트가 거의 다 가리기때문에 그닥 의미는 없는 느낌입니다.
– 2열인 만큼 시트 자체의 지지력은 딱히 기대할 수준은 아닙니다.
– 무릎 공간은 휠베이스를 감안하면 문제제기를 할 수준은 아닙니다만, 국산 중형 세단(정확히는 현기차)의 무릎공간을 비교한다면 한참 모자란 수준이죠. 그래서 발을 뻗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 센터 터널이 전륜구동임에도 불구하고 높게 솟아올라 있기때문에 중앙에 앉은 사람은 많이 불편할 수 있겠습니다.
2열 센터 헤드레스트가 붙박이입니다. 프리미엄 세단이라메?
(타사는 경차도 조절식인데..)
– ISOFIX의 커버가 덜렁거림. 정확히는 커버가 현기차처럼 경첩처럼 동작하지 않고 탈부착되는 뚜껑입니다. 따라서 잘못 장착하면 틈이 생깁니다.
 
 
 
내장재에 대한 느낌
– 큰 틀에서 봤을 때 느껴지는 고급감은 좋습니다.
– 하나 하나 살펴보았을 때의 디테일은 기대 이하입니다.
 
 1. 무드등의 균일도는 떨어짐. 국산 준대형 세단에 들어간 그것보다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이하
 2. 수납공간의 짜임새가 심각하게 부족함
   – 컵홀더는 키 큰 음료수를 놓은 상태에서 브레이크 조작을 잘못하면 쏟을 기세
   – 도어포켓은 용량은 큰데 막상 집어넣기에는 불편함
   – USB 및 파워아울렛 소켓 수납부는 활용이 매우 잦은데 이곳의 공간이 좁습니다.
     만일 휴대폰 충전이나 iPod 사용을 위해 유선을 썼다 하면 선정리가 안돼요. 뚜껑의 존재의미도 없고.
   – 센터페시아 하단은 휴대폰 하나 간신히 밀어넣을 만한 공간밖에 안나옴
   – 센터콘솔은 음료수 저장공간때문에(냉풍 기능이 있죠) 공간 자체는 좁습니다.
   – 대시보드 수납공간도 2곳으로 나눠진 이유를 알 수 없고, CDP때문에 가뜩이나 좁은 공간이 더 좁아짐.
– 스티어링 휠의 누름 감각은 살짝 묘한데, 누르는 느낌은 좋은데 그게 제대로 눌린건지 시원스럽지 않다고나 할까…종종 거칠게 눌러야 할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토글 스위치도 현기차만 몰아와서 그런지 다소 어색했습니다.
– 센터페시아의 버튼이 전반적으로 누르기 편한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특히 비상등은 디스플레이때문에 너무 하단에 있고 버튼 자체도 얇기때문에 눈으로 위치를 항상 보고 눌러야 하는 수준.
– 손을 대는 곳마다 잡소리가 납니다. 아니 어떻게 부품 구성이 되어 있으면 계기판 상부에서까지 소리가 나는 것일까요. 역시 삼성차는 잡소리 대마왕이었어 
– 핸들에 달려 있는 멀티미디어 리모컨은 동승자의 말에 따르면 SM5보다 덜 인체공학적이라 합니다.
 
 
AVN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틀동안 타면서 AVN과 그것에 엮인 기능은 정말로 개탄스러웠습니다.
 
1. 후진시에는 전방센서와 후방카메라 화면이 나뉘어져 같이 표시됩니다. 다만 그 외의 모드에서 주차센서(PAS)만 따로 쓸 수 있게 센서 호출 기능이 있어야 할텐데…아무리 봐도 못찾겠습니다.
2. 후방카메라는 외부 조도에 따라 어두워질수록 화면 끊김이 생깁니다. 화질 자체는 좋습니다.
3. 후방카메라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기때문에 외부오염이 쉽게 될까 우려됩니다.
4. 공조기 설정부터 AVN 세팅까지 모두 몇 번이고 터치를 해도 찾아 들어가야 하는 식이다보니까 운전중에 조작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결국엔 존재하는 것이라곤 홈과 내비게이션 앱 바로가기 뿐인데, 설정 자체가 불편하다보니 무슨 기능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나마 이런 것에 익숙한 저희 나이대가 아닌 이상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기능 사용을 포기할 것 같네요. 생각보다 큰 문제인데, 잘못하면 공조기 바람세기조차 마음대로 설정을 못하니까요.
5. 공조기 설정을 AUTO로 놓으면 되니까 신경 쓸 일 없다고 생각하시겠죠? 내기모드로 전환하면 AUTO는 꺼집니다. 이때부터는 온도 외엔 모든게 수동입니다.
6. 전체적인 터치 감도가 불만족스러운 수준(거의 항상 두 번 이상 눌러야 했음)입니다.
 
제가 타본 차량의 AVN 시스템 중 가장 불편한 놈이었습니다.
 
 
 
주행 전반
 
1. 차량이 전반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결쾌한 맛은 있단 이야기지요.
 
2. 실제 가속 성능도 꽤나 좋은데 현기차의 2.0T보다 조금 못한 수준입니다. 이는 풀악셀을 전개했을 때의 성능으로 초반가속때에는 연비를 고려한 세팅인지 악셀 반응이 약간은 무딘 모습을 보여줍니다.
 
3. 현기의 DCT와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세팅을 하려 했는지 직결감은 떨어집니다.
 
4. 더불어 초반 스타트때 혹은 저속에서 가속 할 때 차체의 떨림이 심하고, 감속시 엔진쪽에서 나는 소리때문에 상당히 불쾌합니다.
 
5. 브레이크의 느낌은 SM5 TCE에서 느꼈던 것처럼 좋습니다. 제동력이 실제로도 괜찮을 느낌입니다.
 
6. R타입 EPS가 채용된 것도 있지만 그 세팅력에 있어 현대기아의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므로 스티어링에 대한 부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수준입니다. 단 현대기아 차를 몰다 SM6를 모는 분들은 센터복원력이 강해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7. 기본적인 영역에서의 조향 퍼포먼스는 휠 크기도 있는만큼 꽤 좋습니다. 단 주행모드(정확히는 서스펜션 감쇠력 세팅)에 따라 롤링이 과도하게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타이어때문으로 보입니다.
 
8. SM6는 모든 휠 사이즈에 금호 마제스티 솔루스가 장착되어 출고되는데, 전통적으로 금호타이어가 사이드월이 탄탄한 편이라 하지만 롤링으로 인해 그것을 전혀 체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단 타이어 자체의 정숙성은 매우 좋은편이므로 노면소음에 대해 효과를 볼 수는 있으나 차량의 전체적인 퍼포먼스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마도 르노삼성쪽에서 해당 차량의 서스펜션때문에 일부러 채용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9. 심지어 ADC로 감쇠력 조절까지 되는 댐퍼에서도 이정도로 느끼는데, 그것이 적용되지 않은 하위트림에서는 어떻게 될지 솔직히 무섭습니다. 더군다나 SM6는 단순한 리어서스펜션이 토션빔이 아닌 AMLink라는 별도의 이름을 가진, 승차감을 우선하여 만들어낸 장치가 들어가 있는데 타이어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차량의 거동에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10. 전체적인 소음이 동급 현기차 대비 좋지 않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몇몇 매체에서 시끄럽다고 까대는 제 차(JF)와도 비교되지 않는 소음을 자랑합니다. 이는 노면소음 및 풍음 유입 등 전체적인 소음 발생 요인이 모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차라리 제 느낌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만, 정말로 시끄럽습니다.
(문제는 매체에서 언급하는 만큼 JF의 소음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11. HUD의 반응속도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계기판쪽의 느린 반응속도를 충분히 대신해줄만한 장치였습니다. 시야각이 좁은 문제가 있습니다만 대신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문제는 주/야간에 따라 밝기가 고정된다는 문제가 있는데 정확히 설명하면 조도센서에 의한 가변적 밝기 조절이 아니라 주간과 야간에 밝기값을 별도로 설정하고 조도센서를 이용해 주변광으로 주/야간 여부를 판단하는 식입니다. 이는 확실히 단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유연한 대처를 못하는거니까요.
 
 
 
2열 승차감에 대해
 
리어서스펜션이 토션빔(정확히는 AMLink)이니만큼 2열 승차감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이 많은걸로 압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DC가 장착된 고사양 트림의 SM6는 2열 승차감이 전혀 문제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1열보다도 승차감이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단 2열 자체가 좁은편이고 헤드룸도 좁아(위에 언급했듯이 전고가 중형차 중 제일 낮습니다) 실제로 2열 탑승시 저같은 경우 머리가 닿았고, ADC 탑재사양이다보니 ADC가 없는 하위트림급 차량에서는 어떨지 장담을 못하겠네요.
 
 
 
SM6는 과연 프리미엄 세단일까?
 
SM6도 차량 구매시에 비교선상에 있었던 만큼(단 당시 출시 전) 겉으로 보이는 호감에 막연히 기대를 했었습니다만, 이번에 시승을 해보고 그 기대는 완전히 깨졌다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현대기아차의 평들 중 ‘겉만 번지르하다’라는 것은 제가 보기엔 이 차에 갖다 붙이는게 오히려 맞지 않나 생각이 드는 지경입니다. 단 엔진 퍼포먼스는 예외로 하구요. 제가 보기엔 현대의 감마 1.6 T-GDi보다 이쪽이 훨씬 낫다 생각합니다.
 
SM6가 내세우는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것, 그것은 풀옵션으로 가야 ‘느낌’을 낼 수 있을 뿐입니다. 연식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제가 지적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있지만, 사실 외국계 기업에서 내수버전의 문제를 빠르게 피드백할 수 있다는건 부정적입니다.
 
누군가는 3600짜리 국산세단에 이정도만 되어도 어디냐? 하는 분이 계십니다만, 현기차에 가도 3600정도 쓰면 이보다 더 퍼포먼스 좋고, 공간도 넓고, 편의사양 좋은 차는 있습니다. 그 차에서 ‘프리미엄’이라는 광고를 했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