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0년 한해가 오늘밖에 남지 않았네요. 여러분들은 올 한해 어떻게 지내셨나요?
작년에 제대하여 하루죙일 컴퓨터만 하다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시작하게 된 이 일들도 어느덧 5일만 있으면 꼭 1년이 됩니다. 학교부터 군대까지 남들보다 항상 뒤쳐진단 생각에 말도 안되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그걸 극복하고싶은 마음에 뭐든지 열심히 하고, 하고, 또 했습니다. 오로지 내 눈 앞에 있는 당면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말이죠. 장학금이라던가, 노트북이라던가(!?), 장학금이라던가..
그때문에 사실 남들 흔히 하는 것 같은 연애란걸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굳이 말하면 천연기념물이지만, 인상 험한(…) 기념물입습죠. 제가 ATP를 괜히 없는 시간 쪼개어 만든 것도 아닌게…학교 생할 외에는 저에게 할 수 있는게 이 것 밖에 없었기때문입니다. 솔직히 여러분들 제가 이런 노가다질을 어떻게 했는지 잘 감이 안잡히지 않았나요? 이런 어두운 면(?)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공부랑 컴퓨터만 할 줄 아는 남녀탐구생활같은 프로를 봐도 별로 웃지 않는 항덕후였던거죠. 네, Just 덕후….;
그런 애(?)가 어머나, 군대를 갔네요. 그것도 대학 졸업하고. 10월 말에 갔으니 제 나이 23. 곧 24살이 되는 때에 갔으니, 말도 제대로 못하는 밀덕/항덕후에 살만 디룩뒤룩 찐 뚱땡이가(웹에 이야기 한 적이 없지만, 당시 제 몸무게가106kg였으니..) 나이도 많은놈이 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보는 사람들도 답답했을겁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기도 하고요.
가보니 선임이 나보다 다 어리고, 동갑들은 이제 전역한다고 썰이나 풀고 있었으니 참 암울했었죠. 일병때까지는요. 때마침 부대가 사람이 너무 없고 썰물같이 빠져나가는 전역자들덕분에 제가 하는 일이 개판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주특기를 일찍이 배웠고, 나름 인정받았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몸은 비록 쓸데가 없었으나 제가 배운 주특기만큼은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었던 수준으로 도달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한 곳에서 할 역할을 단단히 찾은 것이죠. 상병이 되자마자 분대장을 줄곧 했으니, 분대원들을 관리하는 입장이기도 했구요.
암튼 그렇게 무사히 전역을 하고, 살도 30kg나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나서 나와보니, 제가 배운 공부는 전혀 쓸데가 없었고 마땅히 제가 할만한 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덕업일치를 해보겠다던 편입공부도 군대에서 막 시작한지라 너무 막연하고 당장 편입을 할 수 있었던 상황도 아니었구요. 이대로 놀고 먹고 있다가는 말 그대로 백수가 딜 판이었습니다. 집안이 여유가 있다면 그런 것도 즐겼겠지만 전 그렇지 못했습니다. 전역 하고서도 전 집안에서 어떤 약할을 수행해야 했었습니다. 집에 놀면서 가사일 하기같은 거 말고.
그렇게 고민하다 같이 졸업한 형이 추천해준 직장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 사회생활의 첫 삽은 LG U+라는 곳에서 시작하게 됐죠. 첫 직장, 제가 일한만큼 돈을 버는 곳이기에 뿌듯하고 의미있게 지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게 올해 1월 4일이었네요…참 세월 빨리 가네. ㅠㅠ
근 일년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회사에서 정말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일하면서 야간 근무에 점심시간마저 일정치 않은 나름 힘든 곳이지만 즐겁게 일했었던 것 같습니다. 희노애락을 이곳에서 느꼈다고나 할까요. 부모님께서도 요즘같은 시대에 군대를 다녀오자마자 취직을 하니, 저 모르게 주변에 자랑하고 다녔나봅니다. 엄마, 나 연봉 작아요. ㅜㅜ
그런데 어느세부턴가 마음 한 구석이 휑한 듯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아무래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년초부터 격월 단위로 지름신이 왔다 가셨습니다. 올해 지른 디지털 기기들 가격만 수백만원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남기고 간 것은 카드 고지서(…). 그래도 채워지는 뭔가가 없더군요. 뭘까요.
정말 너무 공허한 마음에 공허포격기(…)를 부르고싶을정도로 저에게는 뭔가 불태운 것이 필요한건지, 옆구리가 시린건지(?). 어머니가 본 점에서 내년에 인연을 만날거라는데 그게 계속 귓전에 맴돌아서일까요…!?
올해는 뭐든지 저에게 새로운 시도였고, 도전이었던 한해였습니다. 빼빼로라는걸 제돈 주고 안샀던 해이기도 하고…물론 동정심이었겠지만.
시도와 도전이 있었다고는 했지만 사실 남들에게는 별 것 아닌 것들알 수 있습니다. 저는 소심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위의 주제로…들어보니 전 지금껏 살아서 제대로 뭔가 한 게 없었다는 자괴감이 엄습하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중단 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해보기 위해 주섬주섬 꺼내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여느때보다 많이 무겁게 시작하겠네요.
여러분은 올해 어떻게 지내셨고 어떻게 내년을 맏이하실건가요? 그렇게 조금은 생각하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네요.
2011년 여러분들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에 답글 남기네요..
전 고등학생이라.. 하루의 반을 학교에 있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더군요.
어도비님도 분명히 좋은 분 만나실겁니다ㅋ 올해에는 꼭 그 분을 만나시길..
올해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겠네요. 성적이 원 개판이라.. 암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젊으시지만 건강도 챙기고 다니시길..
저 건강 챙겨야됩니다. 장이 안좋아서. 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