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말에 구매하여 12월에 포스트한 캐빈 필터를 7월 말까지 사용하다 8월에 교체하였습니다. 원래 6월에 교체하려 했는데 시간이 안나서 휴가 기간에 가까스로(?) 교체를 했네요.
이전 포스트 보기: Luftt HEPA Cabin Filter – 공기유량 및 정화능력 테스트
장착을 끝내고 인상적인 수치에 반해서 추가로 2개 더 질러놓고 잠시 생각을 해봤는데, 이렇게 비싼 필터의 성능이 지금은 아주 끝내주는 결과를 보여줬지만, 이게 어느정도 시기까지 유지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죠. 마침 이 테스트때문에 측정기도 가지고 있고 필터도 몇 개 더 사놨으니까 이참에 테스트를 해서 앞으로도 이 필터를 쓸지 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차를 바꾼다면 말짱 도루묵이지만
물론 테스트를 짧은 텀으로 진행하진 않았습니다.
우선 정확히 3개월 되던 때인 2월 말(2.26)에 출퇴근에 맞춰서 테스트를 해봅니다. 물론 테스트인 만큼 모든 주행환경에서 외기모드로만 달려봅니다.
모든 테스트에서 외부 측정은 측정기 작동 1분 후의 결과를, 실내는 공조기 작동 2분 후의 결과를 촬영하였습니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보여드렸듯이 차량은 격리된 공간이지만 밀폐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장시간 공조기가 작동하지 않게 되면 결국 외부와 환경이 동일해지게 됩니다. 캐빈 필터가 있는 공간은 필터가 완전히 막고 있지 않으며 공조기가 작동하지 않을 때에는 그 틈새를 통해서 실내에 유입될 수도 있는 환경이니까요.
위 사진은 출발 직전의 외부환경과 시동을 걸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새벽 5시 52분)의 모습입니다.
회사 근처(좀 많이 근처..)에서의 측정값. 이때는 공조기가 작동한지 1시간정도 지난 시점이라 CO2 수치가 외부와 거의 같아진 모습이지만 포름알데히드는 오히려 올라간 모습입니다. 공장 지대라 그런지 오전 7시쯤의 아침인데도 전체적으로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편이네요.
퇴근 할 때(오후 5시)의 상태. 오히려 아침보다 외기 상태가 좋습니다. 다만 CO2 수치가 오전보다 높아서 실내에 들어오니 진정되기 시작하는군요. 그런데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엄청나게 올라가 있었군요. ㄷㄷ
퇴근을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나 집에 도착했을 때의 수치. 외부 수치가 아침보다 살짝 낮은것에 비해서 실내에서의 수치는 아침과 차이가 거의 없는게 특이한 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약 4개월 뒤인 6월 5일에 회사 근처에서 마지막 측정을 시작합니다. 첫번째 결과에서 결과가 생각보다 별로였고 이정도 수명주기상으로는 이후의 측정 결과도 별 의미없다 생각해서 한 차례만 진행합니다.
이렇게 테스트를 끝내고 두 달 뒤인 8월 초에 교체를 하게 됩니다. 결과 정리는 아래 그림에.
이전 포스트에서는 테스트 환경이 워낙에 깨끗한 공기질을 자랑하는(?) 상태에서 해서 수치가 외기 상태임에도 0을 유지했다면, 이번 테스트는 본격적으로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상황에서의 정화능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본격적으로 장착하고 제조사에서 설명하는 교체주기 이내에서의 측정치이기에 측정 기계가 고장난 상태가 아니었던 이상 유저 레벨에서의 측정의 정밀도는 이정도가 한계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만 3차 테스트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정화능력 저하가 이뤄졌는데, 기기 오류인건지 햇빛이 드는 야외에 장시간 방치에서 내부기온이 올라가 공조기의 바람 세기가 새졌을 때 저렇게 정화능력이 떨어지는지는 추가 테스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귀찮아서 생각하는걸 그만뒀습니다.
이 결과로 도달한 자체적인 정화능력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타사의 필터 대비 필터 능력은 우수하나 광고한 만큼의 정화능력은 못미침
– 제조사의 설명으로는 0.3마이크로그램의 초미세먼지 포집능력이 98%라 합니다만, 그보다 포집이 쉽다는 위의 다른 수치에서도 저정도이니 당연히 실차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실험실 결과와 다르다는 소리입니다. - 교체주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정화수치의 큰 감소가 확인됨
– 첫 장착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80%에 근접한 정화능력은 분명 순정 필터 대비해서, 또한 외기순환 상태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우수한 수치나 초기 설치때보다는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스런 수치입니다. - 정화능력의 감소가 교체주기가 되어갈때까지 큰 폭의 하락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은 인상적
– 장착 6개월이 경과한 6월의 5차 테스트 결과과 이전보다 많은 폭으로 떨어지지 않은건 수명주기가 도래할 때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정화능력은 유지한다는 뜻.
이렇게 측정은 마무리하고 교체 시기가 지난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보겠습니다.
순정이나 여타 다른 사제 에어필터와 달리 필터 외곽부가 하드한 이유로 벌려져 틈새를 막질 않기때문에 그 틈으로 이물질이 통과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 부분들이 반쯤은 부직포로 되어 있어 들러붙어 진짜로 이물질이 하부로 떨어질 가능성을 조금은 막아주고 있다는 것. 하지만 해소된 부분은 아니기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과 개선을 해줬으면 합니다.
더불어 저렇게 하드해서 손가락이 들어가질 않아 필터를 꺼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결국엔 도구를 이용했네요.
필터를 빼보니 상부에 오만가지가…파리 사채도 보이고 이전에 쓰던 순정 필터때보다 뭔가 훨씬 이물질이 많네요. 이상하다…주차환경 차이는 없었는데…
알차게 잘 썼군요. 아주 그냥 시커멓게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에 보고 활성탄 필터처럼 원래 시커맸었나 헷갈렸을 정도였으니…
참고로 새것은 이렇습니다. ㅋㅋ
종합적인 평가를 내려보겠습니다.
- 카본필터가 내장된 모델임에도 냄세 제거는 전혀 못한다. 겪어본 이쪽 분야 갑은 불스원 프리미엄 필터였습니다.
- 필터 프레임 재질이 하드에서 벌어지지 않아 필터와 하우징간의 틈새를 막아주지 못해 이물질이 에바포레이터쪽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음
- 초기의 정화성능 유지는 빠르게 저하되나 이후의 전체적인 성능은 일정하게 유지됨
- 비쌈. 물론 타사의 헤파 필터에 비해서는 큰 폭이진 않음
- 포장 상태의 개선이 필요. 필터 자체도 밀봉 포장이 필요함
이 제품이 출시 된 이후에 다른 업체에서도 헤파 필터를 내놓고 있는데, 시간이 나면 구매를 해서 테스트를 해봐야겠습니다. 물론 차를 바꾸면 안그럴 듯
와 이 형 뭔가.. 존나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