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휴가를 나와 집안일을 하면서 휴대폰도 질러버렸는데(이제 80대라 슬슬 준비할 때라 생각하긴 했는데, 깊게 생각해 보니 아직 한참 남았군요. ㅠㅠ) 군대에 처음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스마트폰따위(…)는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니, 휴대폰 자체를 생각을 안했었지요.
워낙에 PC랑 친하게 지내고 있고, 제가 들고 다니는 것 중 휴대폰을 제외한 모든 모바일 기기가 PC(노트북)과 연동이 되는 만큼(심지어 휴대폰의 위성 DMB도 노트북에서 볼 수 있었죠-_-) PC와 동기화, 심지어 각자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이걸 군생활 중간에 본 것이죠.
….그래서 질렀죠 뭐. 옴니아2도 다음달에 나온다 하는데 무슨 모바일 기기가 OpenGL이니 D3D니 지원해봤자 게임 말곤 쓰지도 않을 것 같고, 현재의 옴니아도 저에겐 충분한 기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본래는 M495를 살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부산 지역에선 제가 찾는 기기들은 하나같이 물건이 잘 없네요. ㅠㅠ
그림 나갑니다-
구성품으로는 1440mAh 배터리 2개, 배터리 커버, 시덥잖은 가죽 케이스, 20->24핀 변환 잰더 1개, 데이터 케이블 1개, 핸즈프리와 매우 귓구녕에 장착이 힘든 이어폰(…), PC 동기화용 S/W와 추가 프로그램 시디 2장이 들어 있습니다.
역시 윈도우 모바일이 탑재된 만큼 PC의 OS 부팅 속도에 버금가는 부팅 속도를 자랑합니다. 중간에 비밀번호로 휴대폰 보호가 설정되어 있다면 그 시간도 무시 못할만큼 잡아먹습니다. -_-
본래 처음 받은 휴대폰은 무려 옴니아가 출시했던 년월(2008.11)에 제조된 극초기형이었는데, 박스에 실링이 한 번 제거되었다 다시 붙였던 흔적과, 기본적으로 붙어 있는 액정 보호 필름에 심한 흠집이 나 있었으나 개통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아 전시용으로 뜯어놓았다 리팩킹한걸 저한테 팔았던 것 같습니다. 옴니아 자체가 이러한 문제가 상당히 심각히 대두되었었기 때문에, 물론 이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두고 개통 전단계에서 확인하여 이틀 뒤에 2009년 6월자(펌웨어 CC16)로 교품받았습니다.
스마트폰의 매우 재미있는 기능(이라기보단 S/W덕분)은 바로 PC에서 이를 제어할 수가 있다는 것인데, 이를 지원하는 별도의 소프트웨어와 ActiveSync를 이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XP 이하의 OS에서는 ActiveSync, VISTA급 이상에서는 Windows Mobile Device Center를 이용하여 휴대폰과 접속, 동기화하고 스마트폰을 통제하는 S/W는 Pocket Controller Pro등을 사용하면 됩니다. 위 화면은 PC에서 WiFi를 이용하여 스마트폰용 웹 브라우저를 통해 블로그로 접속한 장면입니다.
..제 블로그는 IE for PPC에선 제대로 표시가 안되고 Opera에선 제대로 되더군요. -_-
문자메시지 작성은 SKT 통합 메시지함과는 달리 전용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사실 05년 출시기종인 MS800을 쓰던 저로서는 통합 메시지함이 뭔지도 잘 모릅니다. -_-) 이는 아마도 옴니아 특유의 문자 입력방식때문에 이를 포팅하기가 쉽지 않아 그대로 냅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문자는 위와 같이 천지인 방식 외에 가장 특이한 모아키 방식과 가상 QWERTY식 키보드, 필기인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필기인식은 생각보다 쓰기가 매우 편합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펌웨어의 업데이트에 따라 입력 방법이 점점 변해왔다는 겁니다. 가장 초기 버전에서는 필기 인식 방법도 2종이었는데(한 번에 한 글자씩, 연속적으로 최대 3자까지) 올해 6월자 펌웨어(CC16)는 제가 찾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없어졌더군요.
흔히 말하는 삼성 투데이라는 인트로 화면(대기화면)입니다. 좌측 상단에는 현재 서비스 중인 통신사명이 있는 걸로 봐서 글로벌 로밍을 생각한 듯 하고, 우측의 온도는 투데이라는 아이토핑의 무료 서비스를 구독할 경우 생기는 화면이며, 나머지는…그냥 있는 기능입니다. 옴니아 광고덕분에 위 화면은 매우 유명하죠.
설정창의 전원 관련 옵션에는 이처럼 남아 있는 배터리 양을 조금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차라리 별도의 프로그램에서 정확한 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더 편하겠죠? -_-
더불어 옴니아에서는 터치 플레이어와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러 두 가지의 플레이어를 기본적으로 제공합니다. 미디어 플레이어에 비해 조금 더 세련된 인터페이스에 동영상 재생 시 자막을 지원하는 등 기본적인 면에선 부족함이 없지만, 너무 느립니다. -_-
전반적으로 미디어 플레이어들이 모두 느리지만 미디어 플레이어에 비해 쬐끔 빠르나 DNSe사용시에 파일 탐색이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동영상은 딱히 불만이 없네요. DivX가 되니 마냥 행복할 뿐입니다.
그 외에 느낌으로는
1. 제품마다 구동 속도 편차가 있습니다. 펌웨어에 의한 차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초기 펌웨어와 현재 펌웨어간의 속도 차이는 좀 눈에 띕니다.
2. 역시 풀터치폰이라 구석면을 터치하기에는 너무나 힘듭니다. 특히 스크롤바가 작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힘들때가 많습니다. 제가 손가락이 굵은 탓도 있지만요.
3. 멜론이 공짜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걸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재인증을 매달 받아야 합니다.
4. 역시 PPC라 메모리 관리가 필수입니다. 무턱대로 프로그램 깔고 멀티태스킹 돌린다면 이놈은 휴대용 벽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5. 딴 폰들에 비해 무척 무겁습니다. 크기도 작은 편이 아닌데 MS800보다도 무거우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_-
6. WiFi가 접속되어 있는데도 데이터 통신 때 툭하면 HSDPA로 접속합니다. 돈 뜯어가겠단 속셈인건가-_-
7. 가끔 다운됩니다. 그래서 리셋 버튼이 있나봅니다.
8. 가장 큰건데, 배터리가 조루입니다. 물론 다른 폰에 비해 배터리가 좀 큰 편이긴 한데 워낙에 전력 소모가 심한 폰이다보니 그냥 쫙쫙 빨아먹네요.
아직 쓴지 사흘밖에 안되서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달에 휴가나와서 좀 더 써봐야겠습니다. 그 때는 장거리 이동이 예정되어 있어 휴대성과 무선인터넷 이용에 대한 느낌을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 추가 —–
아시다시피 옴니아에는 GPS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GPS도 초기불량때문에 교품을 받는 사례가 많은데, 어떻게 체크하는지 몰라 헤메다가 겨우 세팅하고 확인 했습니다. 건물 안에서는 수신률이 급격히 저하되는게 내장 GPS라 어쩔 수 없다싶지만, 외부에서는 수초 안에 잘 잡네요.
건물 밖(옥상)에서는 사용 가능한 위성이 3개, 탐색 되었던 GPS는 총 12개였습니다만, 건물 내부로 들어와서는 한 개씩 줄어들었습니다. 수신 감도도 엄청 나빠진걸 확인할 수 있네요.
별도로 구한 GPS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호기심으로 켜본 구글 맵. 위 사진에서는 건물 내부에서 캡쳐한거라 구글 맵에서는 GPS를 잡지 못해 현재 위치를 표시하지 않고 있는데, 건물 밖에서 테스트한 결과 제가 위치한 곳을 정확히 찝어내 주었습니다.
GPS 데이터 요금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초기 위치를 잡기 위해 주변의 WCDMA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요금 나갑니다;;;
XTRA 말씀하시는거죠? 한건당 120원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2번 받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