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3 누수조치에 대한 고찰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싼타페DM을 필두로 시작된 누수행렬, 그 중 아반떼MD와 K3는 동일 플랫폼의 차량으로 누수가 되는 지점이 동일합니다. 엔진 카울이지요.

최초 문제를 파악했을 때에는 누수가 다음과 같았습니다.
…..답이 없습니다. 가만히 보면 카울에 붙어있는 부품 사이로는 모조리 물이 새는 느낌이랄까. 새는 곳은 카울을 고정시키는 핀과 카울 하단의 브레이크액을 쉽게 교체할 수 있게 고안한 서비스커버.
이때문에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누수를 해결할 가장 깔끔하면서 쉬운 조치법을 강구해봤습니다.
그 전에 현재 이 차에서 어떤 이유로 문제가 일어나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즉, 카울 핀과 커버의 문제도 있고, 물이 많이 들어찰 경우 고무스트랩 틈새로 물이 타고 들어가 물이 새기 시작하는, 총체적인 난국인 상황입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 외에 카울 양쪽에도 새고 있는데, 그나마 있던 카울 격벽이 끝지점에 도달해서 없어집니다. 그 틈새는 고무스트랩과 우측의 스펀지(?)가 막고 있는 구조인데, 당연히 여기도 물이 새지요.
하지만 경사가 있고, 배수구가 꽉 들어찰 상황이면 실험환경과 침수가 되고 있는(…..) 상황밖에 예측할 수 없기때문에 실질적인 문제라고는 보기는 힘들 듯 합니다.
그런데 저 밑의 접지볼트는 이미 부식이 되고 있더군요? 조치여부는 오너께서 직접 판단하시길. 참고로 전 했습니다.
1. 카울 핀 및 서비스커버의 고무링과 방수페인트 등을 이용한 틈새막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어렵게 핀의 모양에 맞는 오링과 고무링(다양한 테스트를 위해)을 구매해봤습니다. 다행히 모양은 맞는데 핀 길이때문에 장착이 안되는 문제가 있군요. 직경이 일치하는 다른 회사의 핀을 구해보기로 마음 먹었으나 손쉬운 문제도 아니고 성공할거란 보장이 없으며,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부품들이라 패스.
서비스커버는 틈새의 크기가 일정치 않은 문제도 있고 모양이 복잡하기도 해서 깔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여 이 방법은 해결되지 않겠다 생각했습니다.
여분의 핀과 방수스프레이, 고무링 등 전체적인 구매비용으로 6만원 이상 지출하여 가성비에 문제가 있음도 확인했습니다. 참고로 문제가 있는 순정부품의 단가가 핀 110원(허나 판매는 10pcs 1set이므로 1100원), 서비스커버 440원으로 실질 비용은 660원(…)입니다.
2. 방수테이프 도포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제가 구매한 것은 3M의 실외용 방수테이프였습니다. 실외용이기때문에 혹한의 환경에도 기능에 이상이 없게 만들어졌다 볼 수 있겠고 고열에도 견딜 수 있을 것으로도 판단하였으며(SDS상으로 실화점이 없음으로 표기. 즉 타긴 해도 불이 붙진 않는다는 뜻),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50m에 15000원정도) 이 솔루션 한방으로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포인트였지요.
이름부터가 ‘방수’테이프잖아요?(….)
실제 적용 결과 테이프가 매우 두껍기때문에 단순히 위에 덮기만 하면 되는 핀과 달리 역시 서비스커버에는 완전히 덮는데 애로가 다소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단 세밀한 작업 스킬이 가능하신 분들은 시간소요는 되더라도 깔끔하게 방수가 가능할걸로 생각됩니다.
3. 알루미늄 테이프 도포
사용자 삽입 이미지흔히 은박테이프라고 부르는데,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테이프이며 그만큼 구하기도 쉽고 가격이 매우 저렴한 장점이 있습니다. 방수테이프의 경우 공사나 유지보수용으로 주로 찾는지라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없었습니다만 알루미늄 테이프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990원에 샀었네요.
은박테이프는 금속재료로 구성되어 있기에 다양한 방면에서 장점이 있는 물건입니다. 잠깐 화재가 된 적이 있는 항공기나 머플러의 응급수리부터 보일러 배기구의 틈새막음에 이용되는 등 고열에 잘 견디는 것은 물론이고 방수성도 있는 어찌보면 제가 찾던 물건이었던 듯 합니다.
물론 제조사마다 재질구성에 의한 성능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확실한 것을 원하시는 분들은 제조사의 스펙표기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틈새를 막는데 효과적이고 제거시 찌꺼기가 남지 않아 좋긴 하나 얇기때문에 잘 찢어집니다. 더불어 우리가 붙여야 하는 카울은 검은색이기 때문에 블링블링 빛반사를 시킬 이놈에 테이프는 상황에 따라 무척 보기 안좋을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K3는 카울과 후드 사이의 간격이 다른 차들보다 높은편이기 때문에 틈새가 보이니까요(…).
하지만 파손이 쉽다는 것과 미관상 좋지 않은 것만 감안하면 가장 저렴하게 해결 가능한 솔루션입니다.
4. 자동차용 실리카 도포
사용자 삽입 이미지차량용 실리카는 우선 ‘차량’용이기때문에 적용에 있어 사전조사가 전혀 필요없다는 편리함(?)이 있고, 쉽게 설명하면 성형이 가능한 실런트라고 보면 쉬운 이유로 최초 도포를 잘못 하였다 하더라도 모양을 고쳐잡기가 매우 쉽습니다. 애초에 용도가 라이트 등의 부품간 틈새 방수용으로 만들어진 물건이어서 그렇습니다.
오픈마켓 기준으로 10m당 약 15,000원으로 가격은 부담은 없으나 싼 가격은 아닙니다.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50cm 이내로 모든 조치를 할 수 있기때문에 1m단위로 구매를 추천합니다. 전 한 25cm 쓴 듯?
한 가지 말씀을 더 드리면, 위 사진처럼 도포를 하면 일반적인 강수상황에선 샐 일이 없습니다. 단 “난 1.5리터짜리 페트병에 든 물을 한 방에 부어도 물이 안새길 원해!”라고 한다면, 도포되지 않은 커버 틈새도 마저 막아주시면 됩니다.
더불어 저렇게 도포 후에 서비스커버나 고무스트랩을 뜯지마십시오. 실리카는 접착성은 좋으나 쉽게 뜯어지므로 뜯은 후에는 기존품을 제거하고 재도포해야합니다.
조치 후 1.5L를 부왁 부어봤습니다. 물이 흘러넘쳐 배수구에서 한번에 물이 빠져나가지 못할 수준까지 도달했음에도 새진 않고 있습니다.
5. 실리콘 도포
오토큐나 사업소 가면 해주는 그것. 자신이 수고하는 것이 싫거나 집에 실리콘이 있다면 가능한 경우이겠으나 실리콘도 여러 종류가 있기때문에 도포 전 사용할 물건의 용도를 우선 파악해야 하겠으며, 만일 완전히 새로 구매해야 한다면 비용도 위의 경우보다 싸진 않기때문에 셀프 조치용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업소에서 해준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제조사에서는 이런 간단한 조치를 마다하고 왜 누수문제시 평생 보증만을 외치는 것인가?
개인적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선품으로의 교체로 인한 비용적 문제: 차량당 660원짜리의 사소한 부품이라 하더라도 당장 국내에 풀려 있는 아반떼MD와 K3의 수(40만대 이상 추정)만 고려해도 비용이 크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충 40만대로 예상해도 순수 부품값이 2억을 넘고, 특히 카울핀의 경우 공용부품이므로 위 차종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그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겠지요.
게다가 기존에 생산된 물건들의 처리는 어쩔…
2. 애초에 문제가 일어날 리가 없다는 입장: 사실 현재 물을 직접 카울 위에 부어보는 방법은 일반적인 강우 상황이 아니라 홍수나 침수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유입량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강우 상황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정도는 들어올 일이 없어 보입니다.
물 몇 방울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으리라는 생각인거죠. 방수처리 다 해놨으니까. 저들의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자동차, 특히 현대기아차의 차량은 대량생산품으로 부품이나 완성품 단위의 전수검사를 전혀 행하고 있지 않는 업체이며 각 부품단위는 물론이고 그들이 자랑하는 방수처리도 완벽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언제 한 번 ECU의 누수로 인한 고장으로 교체를 했었던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자동차는 비행기같이 사람이 직접 이용하는 물건이므로 2중, 3중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것은 기본입니다. 자신들이 한 조치가 무조건 완벽할 수는 없으니 안전이 우선이라면 당연히 행해야 하는 처리를 안해주고 있는 꼴입니다.
3. 무상수리&리콜로 인한 기업이미지 훼손: 일반적으로 기업의 이름으로 판 물건이 처음부터 제대로이지 않다면 그 누구도 좋게 보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국내는 리콜의 의미 자체가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기때문에 “K3 리콜한데요~” 하면 그나마 팔리고 있는 기아의 준중형 세단은 한 방에 나가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이때문에 일부러 쉬쉬하고, ‘그럴 리 없겠지만 문제 생기면 내가 평생 보증 해줌’이라는 그럴싸한 자비스러운 멘트를 쓰는 것이겠지요.
어쨌거나 업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지간에 기업차원에서 소비자 대응을 이런식으로 한다면 언젠가 큰 코 다칠겁니다.

3 thoughts on “기아 K3 누수조치에 대한 고찰”

  1. 그저 안습이군요. 신뢰의 기아가 현대 밑에 가더니 이렇게 망가질 줄이야…

    저는 이래저래해서 SM3 신차로 길게 타냐 엑센트로 몇년타다 신차로 가냐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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